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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명인3

대금 명인 박병호 대금 연주자 박병호(朴秉鎬, 1940~)는 한국 전통음악계에서 산조와 정악의 맥을 잇는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국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특히 대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왔다. 박 명인은 대금의 전통적인 기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을 확립하였고, 이를 통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박병호 명인은 대금 산조의 해석과 창작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는 전통 산조의 형식미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가미하여 ‘박병호류 대금산조’라는 독자적인 산조 유파를 형성하였다. 그의 산조는 섬세한 장단 운용과 감성적인 선율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중모리와 자진모리 구간에서 박 명인 특유의 절제된 기품이 돋보.. 2025. 4. 12.
판소리 명창 안숙선 안숙선은 1949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예술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다. 외삼촌은 해금을 연주했고, 어머니는 시조와 가야금을 즐겨 국악이 생활 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소리에 남다른 감각을 보였던 그는 12살의 나이에 서울로 올라가 조상현, 김소희 등 당대 최고 명창들에게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한다. 특히 김소희 문하에서 서편제 소리의 정수를 익히며 예인으로서의 기초를 탄탄히 다진다. 가야금 병창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그는 1970년대 이후 여류 명창이라는 틀을 넘어, 남녀를 불문하고 최고의 소리꾼으로 주목받는다. 안숙선의 예인으로서의 길은 어릴 적부터 이미 운명처럼 결정되어 있었던 셈이다.그는 동편제와 서편제를 모두 아우르는 보기 드문 명창이다. 김소희에게서 서편제의 섬세함을, 박봉술.. 2025. 4. 10.
가야금 명인 황병기 황병기(黃秉冀, 1936–2018)는 한국 가야금 음악의 현대적 지평을 연 인물로, 연주자이자 작곡가, 교육자로서 국악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으며, 한국전쟁 당시 부산 피란지에서 가야금을 처음 접하게 된다. 이후 국립국악원에서 김영윤, 김윤덕, 심상건 등 당대의 명인들에게 정악과 산조를 사사하며 본격적인 국악인의 길을 걷는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1958년에는 KBS 국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 연구, 교육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쳤다. 그는 국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전통과 창작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예술가로 자리매김했다.황병기의 대표적인 초기 창작곡 ‘숲’(19.. 2025.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