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작품4 황병기 <침향무> 황병기의 '침향무'는 1974년에 발표된 창작 가야금 독주곡으로, 그의 음악 세계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대표작이다. 이 곡은 신라 불교미술의 정신과 서역적 요소를 조화시켜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법열(法悅)의 차원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침향'은 인도의 고귀한 향기로, 곡명은 '침향이 서린 곳에서 추는 춤'을 의미한다. 전통 가야금 조율과 달리 범패(불교음악)의 음계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조현법을 사용해, 미-라-도 음이 핵심을 이루며, 이로써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음악적 융합을 시도했다.음악적 구성과 연주 기법 면에서 '침향무'는 매우 독창적이다. 가야금 줄을 기존과 다르게 조율하고, 양손을 모두 활용해 뜯는 기법, 두 줄을 동시에 연주하거나 줄을 비비는 등 전통 가야금 연주에서 보기 .. 2025. 5. 5. 성주풀이 남도민요 「성주풀이」는 전라도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요로, 무속 의식인 성주굿에서 유래한 무가(巫歌)가 민요화된 형태이다. 성주굿은 집터를 지키는 신령인 성주왕신과 성주부인에게 집안의 안녕과 번영,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올리는 의식으로, 주로 새 집을 짓거나 이사한 뒤에 치러진다. 이 민요는 의식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신령에게 간절한 소망을 전달하는 매개 역할을 했고, 후렴인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서"는 조상신이나 수호신에게 복이 가득 내려오길 바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이 노래의 가사에는 성주의 근본을 경상도 안동 제비원이라 언급하는 대목이 있으나, 이는 성주의 신성성과 권위를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표현일 뿐 실제 지역적 기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성주풀이」는 기와집 성주.. 2025. 4. 15. 남원산성 남원산성은 전라북도 남원시 교룡산에 위치한 산성으로, 백제가 신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민요로도 유명하다. ‘남원산성’ 민요는 전라도 특유의 육자배기 토리와 중중모리 장단을 바탕으로 한 남도민요로, 흥겨운 후렴구 때문에 ‘둥가타령’으로도 불린다. 가사 첫 구절인 “남원산성 올라가”는 교룡산성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며, 이화문전(梨花門前)은 배꽃이 만개한 문 앞을 의미한다.‘남원산성’은 일제강점기 유성기음반과 경성방송국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1930년대부터 남도민요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민요는 문자로 기록되지 않고 구전으로 전해져 왔기 때문에 가사나 명칭이 다양하게 변형되었다. 예전에는 ‘남한산성’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남원.. 2025. 4. 13. 진도아리랑 진도아리랑은 전라남도 진도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인 아리랑 계열의 민요로, 전라도 특유의 음악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이 곡은 구성진 선율과 깊은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전통적인 민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진도아리랑은 남도 지방의 전통 음악선율인 '육자배기'를 기본으로 한국의 민요 및 남도민요의 정수를 보여준다.진도아리랑은 주로 3분박의 세마치장단에 맞춰 부르며, 때로는 중모리장단으로도 불린다. 이로 인해 다양한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떠는 음, 평으로 내는 음, 꺾는 음 등의 다양한 발성법이 사용되며, 이는 진도아리랑의 감정 표현을 풍부하게 한다. 특히 '미' 음은 굵게 떨어주고, '도'에서 '시'로 꺾어주는 등 전라도 민요 특유의 시김새가 특징이다.진도아리.. 2025.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