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악기

가야금 알아보기

by 가야금 연주자 2025. 4. 2.

가야금은 한국의 전통 현악기로, 그 기원은 가야국의 가실왕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가실왕은 중국에서 전래된 ‘고’라는 악기를 보고 가야국만의 악기를 만들기로 결심하였고, 악사 우륵을 불러 가야금을 제작하게 했다. 우륵은 왕의 명을 받아 열두 곡을 작곡하였고, 이를 통해 가야국 사람들은 가야금을 즐기게 되었다. 이후 우륵은 신라로 건너가 가야금과 그 음악을 전파하였으며, 신라 진흥왕은 그를 신라에 정착시켜 제자들에게 가야금을 가르치게 했다. 《삼국유사》에서도 같은 내용이 전해지지만, 기원전 1~2세기 무렵 유적지에서 현악기로 보이는 유물이 보이고, 4~6세기 토우 장식 항아리에서 가야금과 유사한 악기가 확인되는 등 가야금의 기원이 더욱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야금은 긴 나무틀 위에 명주실로 만든 줄을 걸고, 각 줄 아래에 ‘안족’이라 불리는 작은 나무 기둥을 놓아 음정을 조절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12개의 줄을 가지며, 전통적으로 오동나무로 제작되어 공명을 증폭시킨다. 정악가야금과 산조가야금으로 나뉘는데, 정악가야금은 ‘법금’ 또는 ‘풍류가야금’이라고도 불리며, 오동나무를 반으로 갈라 속을 파내어 만들어 부드럽고 장중한 음색을 낸다. 반면, 산조가야금은 앞쪽은 오동나무, 뒤쪽은 밤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줄이 가늘고 줄 사이 간격이 좁아 빠른 곡 연주에 적합하다. 현대에는 보다 풍성한 소리를 내기 위해 18현, 21현, 25현 등 다양한 개량형 가야금도 개발되었다.

가야금 연주는 주로 손가락을 이용하여 현을 뜯거나 튕기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연주법으로는 줄을 하나씩 뜯어 연주하는 ‘뜯는 주법’, 손가락으로 줄을 튕겨 경쾌한 소리를 내는 ‘튕기는 주법’, 손가락으로 줄을 밀거나 당겨 음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농현’이 있다. 이러한 연주 기법을 활용하면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정악에서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연주법이, 산조에서는 빠르고 강렬한 연주법이 주로 사용된다. 또한, 현대 음악에서는 다양한 이펙트와 기법을 접목하여 가야금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가야금은 크게 정악가야금과 산조가야금으로 나뉘며, 각기 다른 연주 방식과 음악적 용도를 가진다. 정악가야금은 궁중 음악 연주에 사용되며, 부드럽고 단아한 음색이 특징이다. 반면, 산조가야금은 민속 음악에 적합하게 개량된 형태로, 빠르고 즉흥적인 연주가 가능하다. 현대에는 가야금 앙상블, 퓨전 국악, 전자 가야금 등을 활용한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가야금이 사용되고 있다. 국악 공연뿐만 아니라 서양 음악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영화 음악이나 현대 미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가야금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가야금은 전통 악기로서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국악 교육에서 필수 악기로 자리 잡았으며, 해외에서도 국악 연주자로 활동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전자 가야금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악기가 개발되면서 가야금의 음색과 표현력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발전을 통해 가야금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악기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야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악기로서, 역사적, 음악적 가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한국 음악의 중심적인 악기로 자리 잡아 왔으며, 전통적인 연주 방식뿐만 아니라 현대 음악과의 융합을 통해 그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도 가야금은 국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국제적인 음악 무대에서도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연주 기법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연주법과 악기 개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가야금 사진




'이야기 > 악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퉁소 알아보기  (0) 2025.04.08
해금 알아보기  (0) 2025.04.07
아쟁 알아보기  (0) 2025.04.05
대금 알아보기  (0) 2025.04.04
거문고 알아보기  (0)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