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장요람』은 조선 순조대 궁중 악인 김형식이 궁중음악을 익히기 위해 사용한 교재로,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초까지 궁중음악의 변화를 반영한 유일본이다. 김형식은 효명세자가 기획한 궁중연향에서 무동과 대금차비로 활동했던 인물로, 이 책자는 그의 이름이 표지 뒷면에 기록되어 있어 순조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악장요람』은 1책 25장(또는 46면) 분량으로, 전반부에는 종묘, 경모궁, 무안왕묘의 악장과 악가가 한문과 한글 가사와 함께 제례 절차 순서대로 수록되어 있다. 후반부에는 종묘 영녕전, 경모궁, 무안왕묘의 제례악보가 가야금, 거문고, 대금 등의 주법과 함께 기록되어 있으며, 반복 선율은 중복 게재하지 않았다. 특히 『악장요람』은 악장(노랫말)과 악보가 함께 체계적으로 수록된 점이 독특하며, 정확한 발음과 가창을 위해 한글 가사를 병기한 점이 특징이다. 김형식 사후에도 여러 악인이 필체를 추가하거나 첨지하며 지속적으로 사용하여, 궁중음악 전승과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내용에는 1809년 남공철이 개찬한 경모궁 악장과 명성황후 혼전의 경효전 악장, 일제강점기 수정된 종묘악장 가사 등도 포함되어 있어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 초기까지 궁중음악의 변천을 보여준다. 또한, 악보에 표시된 거문고와 가야금의 격도지법은 현재 종묘제례악과 「낙양춘」에 편성되지 않은 연주법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악장요람』은 국립국악원에서 소장 중이며, 궁중 악인의 음악 연습과 교육, 궁중 의례 음악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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