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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역사9

가장 오래된 악기 알아보기 슬로베니아의 디브예 바베 동굴에서 1995년 발견된 곰뼈 조각은 인류 음악사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약 4만3,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동굴곰의 넙다리뼈에 손가락 구멍이 뚫린 형태로, 학계에서 "디브예 바베 플루트"로 명명되었다. 그러나 이 유물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하이에나의 치아 자국이나 자연적 침식으로 인해 구멍이 형성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는 단순한 뼈 조각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반면 슬로베니아 국립박물관은 이를 네안데르탈인의 악기로 공식 인정하며 복제품 연주 실험을 통해 음계 생성 가능성을 입증하려 시도했다. 이처럼 학술적 논쟁의 중심에 선 디브예 바베 플루트는 선사시대 인류의 음악적 행위 존재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 2025. 5. 3.
국악의 4대 토리 알아보기 우리나라 민요에는 지역과 문화에 따라 고유한 음계와 표현 방식이 존재하는데, 이를 ‘토리(音調)’라고 한다. ‘토리’는 특정 지역의 민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선율의 구조와 진행 방식, 즉 음의 배열과 그 운용법을 의미한다. 각 지역은 자연환경, 생활방식, 정서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소리를 만들어냈고, 이는 오랜 세월 전승되며 독특한 음악적 성격으로 발전해왔다. 현재 국악에서는 대표적으로 경토리, 메나리토리, 육자배기토리, 수심가토리의 네 가지 토리를 널리 사용한다. 경토리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민요에서 나타나는 토리로, 맑고 경쾌한 음색이 특징이다. 주로 솔-라-도-레-미 음계를 사용하며, 리듬이 일정하고 구성진 장단이 많다. 특히 높은 ‘미’에서 ‘라’로 도약하는 선율이 자주 등장하여 시원하고 .. 2025. 4. 16.
산조 알아보기 산조는 한국 전통 기악 독주곡의 대표적인 형식으로, 즉흥성과 장단의 점진적 변화를 특징으로 한다. 19세기 말 가야금 명인 김창조에 의해 최초로 체계화되었으며, 이후 거문고, 대금, 해금, 아쟁 등 다양한 악기로 연주되며 발전하였다. 산조는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으로 진행되는 구조를 가지며, 이는 판소리와 시나위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판소리적 요소는 다양한 시김새와 극적인 장단 전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시나위적 요소는 즉흥성과 유기적인 가락 흐름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산조는 연주자의 개성과 해석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산조는 전통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대적 요소와 결합하여 확장되고 있다. 산조는 장단과 가락의 변화를 통해 음악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2025.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