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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42

남원산성 남원산성은 전라북도 남원시 교룡산에 위치한 산성으로, 백제가 신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민요로도 유명하다. ‘남원산성’ 민요는 전라도 특유의 육자배기 토리와 중중모리 장단을 바탕으로 한 남도민요로, 흥겨운 후렴구 때문에 ‘둥가타령’으로도 불린다. 가사 첫 구절인 “남원산성 올라가”는 교룡산성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며, 이화문전(梨花門前)은 배꽃이 만개한 문 앞을 의미한다.‘남원산성’은 일제강점기 유성기음반과 경성방송국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1930년대부터 남도민요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민요는 문자로 기록되지 않고 구전으로 전해져 왔기 때문에 가사나 명칭이 다양하게 변형되었다. 예전에는 ‘남한산성’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남원.. 2025. 4. 13.
대금 명인 박병호 대금 연주자 박병호(朴秉鎬, 1940~)는 한국 전통음악계에서 산조와 정악의 맥을 잇는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국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특히 대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왔다. 박 명인은 대금의 전통적인 기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을 확립하였고, 이를 통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박병호 명인은 대금 산조의 해석과 창작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는 전통 산조의 형식미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가미하여 ‘박병호류 대금산조’라는 독자적인 산조 유파를 형성하였다. 그의 산조는 섬세한 장단 운용과 감성적인 선율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중모리와 자진모리 구간에서 박 명인 특유의 절제된 기품이 돋보.. 2025. 4. 12.
진도아리랑 진도아리랑은 전라남도 진도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인 아리랑 계열의 민요로, 전라도 특유의 음악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이 곡은 구성진 선율과 깊은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전통적인 민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진도아리랑은 남도 지방의 전통 음악선율인 '육자배기'를 기본으로 한국의 민요 및 남도민요의 정수를 보여준다.진도아리랑은 주로 3분박의 세마치장단에 맞춰 부르며, 때로는 중모리장단으로도 불린다. 이로 인해 다양한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떠는 음, 평으로 내는 음, 꺾는 음 등의 다양한 발성법이 사용되며, 이는 진도아리랑의 감정 표현을 풍부하게 한다. 특히 '미' 음은 굵게 떨어주고, '도'에서 '시'로 꺾어주는 등 전라도 민요 특유의 시김새가 특징이다.진도아리.. 2025. 4. 11.
판소리 명창 안숙선 안숙선은 1949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예술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다. 외삼촌은 해금을 연주했고, 어머니는 시조와 가야금을 즐겨 국악이 생활 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소리에 남다른 감각을 보였던 그는 12살의 나이에 서울로 올라가 조상현, 김소희 등 당대 최고 명창들에게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한다. 특히 김소희 문하에서 서편제 소리의 정수를 익히며 예인으로서의 기초를 탄탄히 다진다. 가야금 병창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그는 1970년대 이후 여류 명창이라는 틀을 넘어, 남녀를 불문하고 최고의 소리꾼으로 주목받는다. 안숙선의 예인으로서의 길은 어릴 적부터 이미 운명처럼 결정되어 있었던 셈이다.그는 동편제와 서편제를 모두 아우르는 보기 드문 명창이다. 김소희에게서 서편제의 섬세함을, 박봉술.. 2025. 4. 10.
가야금 명인 황병기 황병기(黃秉冀, 1936–2018)는 한국 가야금 음악의 현대적 지평을 연 인물로, 연주자이자 작곡가, 교육자로서 국악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으며, 한국전쟁 당시 부산 피란지에서 가야금을 처음 접하게 된다. 이후 국립국악원에서 김영윤, 김윤덕, 심상건 등 당대의 명인들에게 정악과 산조를 사사하며 본격적인 국악인의 길을 걷는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1958년에는 KBS 국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 연구, 교육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쳤다. 그는 국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전통과 창작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예술가로 자리매김했다.황병기의 대표적인 초기 창작곡 ‘숲’(19.. 2025. 4. 9.
퉁소 알아보기 퉁소는 세로로 부는 단관의 대나무 악기로, 맑고 은은한 음색이 특징이다. 겉보기에 단순한 외형이지만, 구조와 연주법은 정밀하고 섬세함을 요구한다. 휘파람처럼 입술로 불어 소리를 내는 방식이어서 초심자에게는 어렵지만, 일정한 숙련을 거치면 조용하고 깊은 울림을 표현할 수 있다. 소리의 크기는 크지 않지만 고요한 분위기와 자연과 교감하는 듯한 음색은 풍류방 음악이나 독주곡에서 ‘여백의 미’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퉁소는 고려시대 문헌에서 처음 언급되며, 조선 중기 이후에는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 문화의 중심 악기로 자리 잡는다. 조선시대 궁중 음악에서는 정재와 제례악, 연례악 등에 사용되었고, 민간에서는 문인과 풍류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덕무의 「부퉁소련구」, 김홍도의 민화 속 인물에서도 퉁소의 흔적을 볼.. 2025.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