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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37

태평소 알아보기 태평소의 개요와 명칭 태평소는 나팔 모양의 금속 동팔랑, 단단한 목재로 만든 원추형 관대, 갈대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서(舌, reed)로 구성된 한국의 전통 관악기이다. 서에 입김을 불어 넣어 리드가 진동하며 소리를 내고, 몸과 악기를 직각으로 하여 연주한다. 매우 큰 음량과 금속성 음색을 지니며, 궁중음악부터 민속, 불교의식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에 쓰인다. 태평소는 쇄납(嗩吶), 새납, 호적(胡笛), 날라리, 철적, 금가, 금구각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 왔으며, 이는 유입 경로와 지역별 특징을 반영한 이칭들이다. 태평소의 기원과 유입태평소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포크숌(folk shawm) 계열의 악기로, 중국을 거쳐 고려 시대에 한반도로 유입되었다. 중국에서 ‘쒀나(嗩吶)’ 또는 ‘호적’으로 불리며.. 2025. 6. 21.
궁중음악을 익히기 위해 사용한 교재, 『악장요람』 『악장요람』은 조선 순조대 궁중 악인 김형식이 궁중음악을 익히기 위해 사용한 교재로,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초까지 궁중음악의 변화를 반영한 유일본이다. 김형식은 효명세자가 기획한 궁중연향에서 무동과 대금차비로 활동했던 인물로, 이 책자는 그의 이름이 표지 뒷면에 기록되어 있어 순조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악장요람』은 1책 25장(또는 46면) 분량으로, 전반부에는 종묘, 경모궁, 무안왕묘의 악장과 악가가 한문과 한글 가사와 함께 제례 절차 순서대로 수록되어 있다. 후반부에는 종묘 영녕전, 경모궁, 무안왕묘의 제례악보가 가야금, 거문고, 대금 등의 주법과 함께 기록되어 있으며, 반복 선율은 중복 게재하지 않았다. 특히 『악장요람』은 악장(노랫말)과 악보가 함께 체계적으로 수록된 점이 독특하며, .. 2025. 6. 20.
가야금의 구조 알아보기 가야금은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든 현악기이다. 가야금의 열두 줄은 일년 열두달을 상징한다. 가야국이 망하자 가야의 악사 우륵은 가야금을 들고 신라로 건너온다. 우륵이 가져온 가야금과 그 음악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였지만, 신라의 진흥왕은 가야가 망한 것은 음악 탓이 아니라며 우륵과 가야금, 그리고 음악을 받아들였다. 가야금은 법금이라고도 불리는 정악가야금과 산조가야금이 있다. 정악가야금은 악기의 몸통, 열두 개의 줄, 줄을 지탱해주는 나무인 안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야금 연주 때 오른손이 놓이는 부분에는 좌단, 현침, 돌괘가 있고, 왼손 아래쪽에는 부들, 학슬, 양이두가 있다. 산조가야금은 정악가야금과 구성이 비슷한데, 양의 머리모양을 닮았다고 붙여진 '양이두'를 대신하여 봉황의 꼬리를 뜻하는 '.. 2025. 6. 8.
소리꾼과 광대에 대해 알아보기 판소리를 하는 사람을 '소리꾼'이라고 한다. 한자말로는 '창자(唱者)'라고 한다. 소리꾼은 소리를 하는 사람, 창자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판소리를 하는 사람을 소리꾼이나 창자라고 하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판소리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광대(廣大)'라는 말이 가장 널리 쓰였다. 신재효는 소리꾼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광대가’라는 노래에서 제시했는데, 이때의 광대라는 말이 그러한 쓰임새를 잘 보여주고 있다. 생전에 명창 박동진은 자신을 광대로 불러주기를 원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많은 소리꾼들은 자신을 광대로 부르는 것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갖기도 하였다.광대는 본래 ‘가면’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가면을 쓰고 여러 가지 놀이를 하는 가면극 배우’라는 뜻으.. 2025. 5. 22.
판소리 명인 박동진 박동진은 판소리 완창의 전통을 확립한 명창으로, 한국 판소리사의 중흥기를 이끈 인물이라 할 수 있다.1916년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난 그는 16세에 소리의 길에 입문하여 김창진, 정정렬, 유성준 등 당대의 명창들에게 사사하였다. 다섯 바탕을 모두 익힌 그는 1960년대 말부터 《흥보가》, 《춘향가》, 《심청가》 등 판소리 완창 공연을 연이어 성사시켰으며, 이로써 판소리 전통의 본령을 무대 위에 되살리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1969년의 8시간 《춘향가》 완창은 판소리의 내공과 체력, 서사적 구성력을 동시에 입증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완창이 단지 기술의 과시가 아니라 예술적 통합체로서 전승되어야 함을 실천한 인물이라 평가된다. 그의 소리는 맑고 고른 청구성(淸句聲)의 성음 위에 구성진 장단 감각과.. 2025. 5. 15.
국립창극단의 대표 소리꾼 김금미 김금미 명창은 한국 전통음악의 깊은 뿌리를 지닌 예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외할머니 김옥진 명창은 남도민요 ‘육자배기’의 대가로, 어머니 홍성덕 명창은 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이자 여성국극의 대모로 활동하며 국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비록 어린 시절부터 판소리를 익히지는 않았으나, 고교 시절 전통무용을 배우면서 몸짓과 기량을 키웠고, 어머니의 권유로 여성국극 무대에 서면서 전통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25세에 성창순 명창을 만나 판소리 ‘심청가’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으며, 이후 동편제와 박봉술제 등 다양한 판소리 계통을 섭렵하며 소리의 외연을 넓혔다. 국립창극단에 1999년 입단한 김금미 명창은 처음에는 판소리 수련생으로서 창극 무대 경험이 부족했으나, 뛰어난 음악성과 발성, 그리고 진지한 자기.. 2025.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