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국악원논문집 제50집에 실린 유선미(국립공주대학교), 이성초(한국교원대학교) 교수님의 "교원 양성기관의 국악 교육과정 제안" 의 요약으로, 제안한 내용이 정책에 반영되기를 바라며 챗GPT를 활용한 정리이다.
교원 양성기관의 국악 교육과정 제안
―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
오늘날 음악교육은 단순한 기능 습득을 넘어 문화적 정체성과 시민의식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교육 영역이다. 특히 자국의 전통문화인 국악은 문화적 자긍심과 민족 정체성 함양의 핵심 매개체로서 교육과정 내에서 반드시 체계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본 논문은 교원 양성기관인 사범대학의 음악교육과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국악 교육의 현황을 분석하고 그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국가는 헌법 제31조에 따라 모든 국민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기본법 제2조에서는 교육의 이념을 ‘홍익인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헌법 제9조는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헌법적 근거에 따라 교육과정은 전통문화 교육의 책임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가의 방향성에 따라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은 국악 교육의 위상을 명확히 하고, 실제 성취기준과 음악요소에서 국악의 비중을 대폭 확대하였다.
중학교 음악교과의 경우, 성취기준 13개 중 13개 항목 모두 국악 지도와 연계가 가능하며, 특히 [9음02-05]**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음악요소 분석에서도 전체 16개 항목 중 국악 관련 요소가 11개에 달하여 약 68.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악이 단순히 선택적 영역이 아니라 교육과정의 중심에 해당함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국악의 범주는 우리 전통음악뿐 아니라, 근현대 음악, 대중 음악, 크로스오버 음악 등에서도 그 요소가 반영될 수 있어 교육 현장에서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다.
** [9음02-05]는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9’는 중학교 1~3학년군을, ‘음’은 음악 교과를, ‘02’는 감상 영역을, ‘05’는 감상 영역 내 다섯 번째 성취기준을 의미하며, 이 기준은 학생들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음악 문화유산을 감상함으로써 국악의 세계적 위상과 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처럼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국악의 중요성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교원 양성기관인 사범대학 음악교육과의 교육과정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전국 9개 사범대학 음악교육과의 2024년 교육과정을 조사하여 국악 교과목 개설 현황과 교수진의 전공 편중 실태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국악 관련 과목은 전체 교과내용의 약 20~25% 수준에 불과하였으며, 강의 수 기준으로는 대부분 10% 내외로 나타났다. 교과교육학의 경우 국악 내용이 반영된 수업은 거의 없었으며, 대부분 서양음악 전공 교수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C대학교의 경우 전체 26개 교과목 중 국악 과목은 6개로 23.1%이며, 강의 수로는 58개 중 국악 관련 강의가 6개(10.3%)에 불과하였다. 또 다른 예인 D대학교 역시 국악 과목은 4개에 불과하였고, 교과교육학 내 국악 교수법은 단 1개 교과목에 그쳤다. 이처럼 국악 교육은 교과 내용뿐 아니라 교과교육학, 실기 및 실습 등에서도 제한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교원 양성기관의 운영 실태가 국가 교육정책의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는 국악 관련 영역이 명확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사범대학 교육과정은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임용시험 1차 필기에서는 ‘국악개론’, ‘한국음악사’, ‘국악실기’, ‘장구반주법’, ‘국악 작곡’ 등이 평가항목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양악 평가영역과 유사한 수준의 분량과 깊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범대학 음악교육과에서는 국악 작곡이나 이론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한두 개의 포괄적인 과목으로 간소화되어 있어 예비교사들이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 첫째, 사범대학 음악교육과의 교육과정은 국가 교육과정 및 임용시험 기준에 부합하도록 국악 관련 교과목을 확대·다양화해야 한다. 단순한 국악이론이나 실기 과목 외에도, 국악 교육론, 국악 교수법, 국악 감상 및 창작지도법 등 실질적인 교육 능력 함양을 위한 과목을 포함해야 한다. 둘째, 교수진의 전공 구성을 재조정하여 국악 전공 교수를 일정 비율 이상 확보해야 한다. 국악 전공 교수 부족은 국악 강의 개설의 구조적 제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셋째, 교과교육학 분야에서도 국악 중심 교수법 및 논술, 평가법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한 기능 중심 수업이 아닌 국악의 교육철학과 교수 전략을 갖춘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데 핵심적이다. 넷째, 교육부는 사범대학의 음악교육과 교육과정 운영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국악 관련 교육이 형식적 수준에 머무르지 않도록 실질적인 관리·감독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국악은 민족 문화의 핵심이자 세계 문화 속 한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자산이다. 국악 교육은 단순히 전통음악을 배우는 차원을 넘어, 학생들이 자신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갖도록 돕는 교육적 행위이다. 음악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은 이러한 국악 교육의 공적 책임을 깊이 인식해야 하며,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과 연계된 실효성 있는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운영하여야 한다. 특히 K-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국악은 세계 속의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수할 수 있는 유능한 교사의 양성이야말로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연구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