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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악기15

해금, 팔음구비의 예술, 모든 재료를 품은 한국 전통 현악기 한국 전통 현악기 중에서도 해금(奚琴)은 그 독특한 음색과 더불어 다양한 재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독보적인 악기로 손꼽힙니다. 두 개의 줄로 연주되는 해금은 때론 사람의 목소리처럼 애절하고 깊은 소리를 내며, ‘팔음구비(八音具備)’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이는 금속, 돌, 실, 대나무, 박, 흙, 가죽, 나무의 여덟 가지 재료가 모두 사용된다는 의미로, 해금이야말로 자연의 모든 소리를 품은 악기임을 보여줍니다. 해금을 만드는 여덟 가지 재료1) 금속(쇠)해금의 줄을 고정하는 고리나 울림통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부품에 금속이 사용됩니다. 이 금속은 해금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고, 소리의 전파를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2) 돌전통적으로는 해금의 음색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울림통 안쪽에 돌을.. 2025. 7. 2.
태평소 알아보기 태평소의 개요와 명칭 태평소는 나팔 모양의 금속 동팔랑, 단단한 목재로 만든 원추형 관대, 갈대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서(舌, reed)로 구성된 한국의 전통 관악기이다. 서에 입김을 불어 넣어 리드가 진동하며 소리를 내고, 몸과 악기를 직각으로 하여 연주한다. 매우 큰 음량과 금속성 음색을 지니며, 궁중음악부터 민속, 불교의식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에 쓰인다. 태평소는 쇄납(嗩吶), 새납, 호적(胡笛), 날라리, 철적, 금가, 금구각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 왔으며, 이는 유입 경로와 지역별 특징을 반영한 이칭들이다. 태평소의 기원과 유입태평소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포크숌(folk shawm) 계열의 악기로, 중국을 거쳐 고려 시대에 한반도로 유입되었다. 중국에서 ‘쒀나(嗩吶)’ 또는 ‘호적’으로 불리며.. 2025. 6. 21.
가야금의 구조 알아보기 가야금은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든 현악기이다. 가야금의 열두 줄은 일년 열두달을 상징한다. 가야국이 망하자 가야의 악사 우륵은 가야금을 들고 신라로 건너온다. 우륵이 가져온 가야금과 그 음악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였지만, 신라의 진흥왕은 가야가 망한 것은 음악 탓이 아니라며 우륵과 가야금, 그리고 음악을 받아들였다. 가야금은 법금이라고도 불리는 정악가야금과 산조가야금이 있다. 정악가야금은 악기의 몸통, 열두 개의 줄, 줄을 지탱해주는 나무인 안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야금 연주 때 오른손이 놓이는 부분에는 좌단, 현침, 돌괘가 있고, 왼손 아래쪽에는 부들, 학슬, 양이두가 있다. 산조가야금은 정악가야금과 구성이 비슷한데, 양의 머리모양을 닮았다고 붙여진 '양이두'를 대신하여 봉황의 꼬리를 뜻하는 '.. 2025. 6. 8.
퉁소 알아보기 퉁소는 세로로 부는 단관의 대나무 악기로, 맑고 은은한 음색이 특징이다. 겉보기에 단순한 외형이지만, 구조와 연주법은 정밀하고 섬세함을 요구한다. 휘파람처럼 입술로 불어 소리를 내는 방식이어서 초심자에게는 어렵지만, 일정한 숙련을 거치면 조용하고 깊은 울림을 표현할 수 있다. 소리의 크기는 크지 않지만 고요한 분위기와 자연과 교감하는 듯한 음색은 풍류방 음악이나 독주곡에서 ‘여백의 미’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퉁소는 고려시대 문헌에서 처음 언급되며, 조선 중기 이후에는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 문화의 중심 악기로 자리 잡는다. 조선시대 궁중 음악에서는 정재와 제례악, 연례악 등에 사용되었고, 민간에서는 문인과 풍류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덕무의 「부퉁소련구」, 김홍도의 민화 속 인물에서도 퉁소의 흔적을 볼.. 2025. 4. 8.
해금 알아보기 해금은 두 줄로 소리를 내는 한국 전통 현악기로, ‘팔음구비’와 ‘비사비죽’이라는 독특한 별칭을 가지고 있다. 팔음구비(八音具備)란 금속, 돌, 실, 대나무, 박, 흙, 가죽, 나무라는 여덟 가지 재료로 만든 악기를 뜻하며, 해금은 이 모든 재료를 고루 사용해 만들어진 유일한 악기이다. 쇠는 울림통을 고정하고, 돌은 소리 깊이를 더하며, 명주실로 줄을 만들고, 대나무로 울림통과 활대를 제작한다. 박은 원산, 흙은 송진, 나무는 조이개 등 각 부위마다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다. 이처럼 해금은 모든 재료와 소리를 포용하는 악기로, 전통 사회에서 귀하게 여겨졌다. 해금은 줄을 활로 문질러 소리를 내는 현악기이면서도 몸체가 관악기처럼 관형으로 되어 있다. 해금의 또다른 별칭인 비사비죽(非絲非竹)은 '현악기도 아니.. 2025. 4. 7.
아쟁 알아보기 아쟁은 우리나라 전통 찰현악기로, 줄을 활로 문질러 음을 내는 방식의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 고대에는 ‘압쟁(押箏)’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낮고 깊은 음색으로 인해 조선시대 궁중음악, 풍류음악, 당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폭넓게 사용되었다. 아쟁은 고려시대 중국에서 도입된 악기로 전해지며, 초기에는 주로 당악 연주에 사용되었으나 조선시대에 이르러 향악과 민속음악 전반으로 활용 영역을 넓혔다. 해금과 마찬가지로 활을 사용하는 현악기이지만, 아쟁은 더 크고 줄이 굵어 웅장하고 중후한 음색을 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아쟁은 가야금과 유사한 외형을 가지지만, 구조와 음역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악기의 몸체는 전통적으로 앞판은 오동나무, 뒷판은 단단한 밤나무를 사용하여 공명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 2025.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