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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악기6

퉁소 알아보기 퉁소는 세로로 부는 단관의 대나무 악기로, 맑고 은은한 음색이 특징이다. 겉보기에 단순한 외형이지만, 구조와 연주법은 정밀하고 섬세함을 요구한다. 휘파람처럼 입술로 불어 소리를 내는 방식이어서 초심자에게는 어렵지만, 일정한 숙련을 거치면 조용하고 깊은 울림을 표현할 수 있다. 소리의 크기는 크지 않지만 고요한 분위기와 자연과 교감하는 듯한 음색은 풍류방 음악이나 독주곡에서 ‘여백의 미’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퉁소는 고려시대 문헌에서 처음 언급되며, 조선 중기 이후에는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 문화의 중심 악기로 자리 잡는다. 조선시대 궁중 음악에서는 정재와 제례악, 연례악 등에 사용되었고, 민간에서는 문인과 풍류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덕무의 「부퉁소련구」, 김홍도의 민화 속 인물에서도 퉁소의 흔적을 볼.. 2025. 4. 8.
해금 알아보기 해금은 두 줄로 소리를 내는 한국 전통 현악기로, ‘팔음구비’와 ‘비사비죽’이라는 독특한 별칭을 가지고 있다. 팔음구비(八音具備)란 금속, 돌, 실, 대나무, 박, 흙, 가죽, 나무라는 여덟 가지 재료로 만든 악기를 뜻하며, 해금은 이 모든 재료를 고루 사용해 만들어진 유일한 악기이다. 쇠는 울림통을 고정하고, 돌은 소리 깊이를 더하며, 명주실로 줄을 만들고, 대나무로 울림통과 활대를 제작한다. 박은 원산, 흙은 송진, 나무는 조이개 등 각 부위마다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다. 이처럼 해금은 모든 재료와 소리를 포용하는 악기로, 전통 사회에서 귀하게 여겨졌다. 해금은 줄을 활로 문질러 소리를 내는 현악기이면서도 몸체가 관악기처럼 관형으로 되어 있다. 해금의 또다른 별칭인 비사비죽(非絲非竹)은 '현악기도 아니.. 2025. 4. 7.
아쟁 알아보기 아쟁은 우리나라 전통 찰현악기로, 줄을 활로 문질러 음을 내는 방식의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 고대에는 ‘압쟁(押箏)’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낮고 깊은 음색으로 인해 조선시대 궁중음악, 풍류음악, 당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폭넓게 사용되었다. 아쟁은 고려시대 중국에서 도입된 악기로 전해지며, 초기에는 주로 당악 연주에 사용되었으나 조선시대에 이르러 향악과 민속음악 전반으로 활용 영역을 넓혔다. 해금과 마찬가지로 활을 사용하는 현악기이지만, 아쟁은 더 크고 줄이 굵어 웅장하고 중후한 음색을 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아쟁은 가야금과 유사한 외형을 가지지만, 구조와 음역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악기의 몸체는 전통적으로 앞판은 오동나무, 뒷판은 단단한 밤나무를 사용하여 공명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 2025. 4. 5.
대금 알아보기 대금은 한국 전통 관악기로, 대나무로 제작된 피리형 악기이다. ‘적(笛)’, ‘젓대’, ‘저대’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며, 고구려에서 기원하여 백제와 신라를 거쳐 발전하였다. 신라 시대에는 대금, 중금, 소금을 통틀어 ‘삼죽(三竹)’ 또는 ‘삼금(三琴)’이라고 불렀으며, 이는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관악기로 자리 잡았다. 대금은 단독 연주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와도 조화를 이루며, 전통 음악뿐 아니라 현대 음악에서도 활용되는 등 폭넓은 연주 가능성을 가진다.대금의 가장 큰 특징은 ‘청공’이라 불리는 떨림막이 있다는 점이다. 청공은 취구와 지공 사이에 위치하며, 갈대 속의 얇은 막인 ‘청’을 부착하여 독특한 떨림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로 인해 대금은 맑고 깊은 울림과 함께 특유의 비음이 섞인 소리를 내며, .. 2025. 4. 4.
거문고 알아보기 거문고는 한국의 전통 현악기로, 고구려의 왕산악이 창제했다고 전해진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왕산악은 중국 진나라에서 들여온 칠현금을 개량하여 거문고를 만들고, 백여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그가 거문고를 연주하자 검은 학이 춤을 추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이를 반영하여 '현학금'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후 '검다'는 뜻의 '현(玄)'과 현악기를 뜻하는 '고(琴)'가 합쳐져 '거문고'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서도 거문고와 유사한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발견되어, 오랜 역사를 지닌 악기로 확인된다.거문고는 줄을 뜯거나 술대로 내려쳐서 연주하는 타현악기로, 단단한 나무로 만든 공명통 위에 여섯 개의 줄을 얹는다. 몸통의 앞면은 오동나무, 뒷면은 밤나무로 제작하며, 줄은 명주실을 꼬아 만든다.. 2025. 4. 3.
가야금 알아보기 가야금은 한국의 전통 현악기로, 그 기원은 가야국의 가실왕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가실왕은 중국에서 전래된 ‘고’라는 악기를 보고 가야국만의 악기를 만들기로 결심하였고, 악사 우륵을 불러 가야금을 제작하게 했다. 우륵은 왕의 명을 받아 열두 곡을 작곡하였고, 이를 통해 가야국 사람들은 가야금을 즐기게 되었다. 이후 우륵은 신라로 건너가 가야금과 그 음악을 전파하였으며, 신라 진흥왕은 그를 신라에 정착시켜 제자들에게 가야금을 가르치게 했다. 《삼국유사》에서도 같은 내용이 전해지지만, 기원전 1~2세기 무렵 유적지에서 현악기로 보이는 유물이 보이고, 4~6세기 토우 장식 항아리에서 가야금과 유사한 악기가 확인되는 등 가야금의 기원이 더욱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가야금은 .. 2025.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