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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22

가야금 거장 정남희 정남희는 1905년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나 일찍이 가야금에 재능을 보였으며, 8세 때 한덕만에게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16세에는 협률사에 들어가 연주 활동을 시작하였고, 1924년에는 안기옥에게서 김창조 가야금산조를 전수받았다. 이후 전남 여수의 음악양성소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가야금병창과 산조, 민요,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시기 콜롬비아, 빅타, 폴리돌, 오케 등 여러 음반사에서 음반을 취입하며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1930년대에는 조선성악연구회에서 창극 활동을 활발히 하며 , , , 등 주요 작품에 출연하였다. 해방 이후에는 대한국악원에서 박동실, 조상선 등과 함께 국악의 재건에 힘썼으며, 가야금산조의 완성도를 높였다. 6·25전쟁 중 월북하여 평양의 국립예술.. 2025. 4. 23.
가야금병창, 국악교육의 스승 박귀희 나의 가야금 스승이신 권인영 선생님께서 젊어서(그때도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지만) 서울에 가서 가야금병창을 배울 때 부끄러워 제대로 소리를 못내었는데 선생님께서 혼자 집으로 불러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그 분이 돌아가시며 여관으로 사용한 멋진 집을 국악학교에 기부한 대단한 분이라고 들었는데 전후 이야기를 종합하니 그 분이 박귀희 선생님이다. 나의 스승의 스승님이 박귀희 선생이면 나의 음악적 계보는 찬란한 왕족이다.^^박귀희는 본명 오계화로 1921년 경상북도 칠곡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1935년, 불과 열네 살의 나이에 이화중선이 이끄는 대동가극단에 입단하면서 예술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박지홍, 유성준, 조학진 등 당대의 명창들에게서 판소리와 단가를 사사받으며 소리.. 2025. 4. 21.
국악의 4대 토리 알아보기 우리나라 민요에는 지역과 문화에 따라 고유한 음계와 표현 방식이 존재하는데, 이를 ‘토리(音調)’라고 한다. ‘토리’는 특정 지역의 민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선율의 구조와 진행 방식, 즉 음의 배열과 그 운용법을 의미한다. 각 지역은 자연환경, 생활방식, 정서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소리를 만들어냈고, 이는 오랜 세월 전승되며 독특한 음악적 성격으로 발전해왔다. 현재 국악에서는 대표적으로 경토리, 메나리토리, 육자배기토리, 수심가토리의 네 가지 토리를 널리 사용한다. 경토리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민요에서 나타나는 토리로, 맑고 경쾌한 음색이 특징이다. 주로 솔-라-도-레-미 음계를 사용하며, 리듬이 일정하고 구성진 장단이 많다. 특히 높은 ‘미’에서 ‘라’로 도약하는 선율이 자주 등장하여 시원하고 .. 2025. 4. 16.
성주풀이 남도민요 「성주풀이」는 전라도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요로, 무속 의식인 성주굿에서 유래한 무가(巫歌)가 민요화된 형태이다. 성주굿은 집터를 지키는 신령인 성주왕신과 성주부인에게 집안의 안녕과 번영,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올리는 의식으로, 주로 새 집을 짓거나 이사한 뒤에 치러진다. 이 민요는 의식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신령에게 간절한 소망을 전달하는 매개 역할을 했고, 후렴인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서"는 조상신이나 수호신에게 복이 가득 내려오길 바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이 노래의 가사에는 성주의 근본을 경상도 안동 제비원이라 언급하는 대목이 있으나, 이는 성주의 신성성과 권위를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표현일 뿐 실제 지역적 기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성주풀이」는 기와집 성주.. 2025. 4. 15.
남원산성 남원산성은 전라북도 남원시 교룡산에 위치한 산성으로, 백제가 신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민요로도 유명하다. ‘남원산성’ 민요는 전라도 특유의 육자배기 토리와 중중모리 장단을 바탕으로 한 남도민요로, 흥겨운 후렴구 때문에 ‘둥가타령’으로도 불린다. 가사 첫 구절인 “남원산성 올라가”는 교룡산성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며, 이화문전(梨花門前)은 배꽃이 만개한 문 앞을 의미한다.‘남원산성’은 일제강점기 유성기음반과 경성방송국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1930년대부터 남도민요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민요는 문자로 기록되지 않고 구전으로 전해져 왔기 때문에 가사나 명칭이 다양하게 변형되었다. 예전에는 ‘남한산성’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남원.. 2025. 4. 13.
대금 명인 박병호 대금 연주자 박병호(朴秉鎬, 1940~)는 한국 전통음악계에서 산조와 정악의 맥을 잇는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국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특히 대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왔다. 박 명인은 대금의 전통적인 기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을 확립하였고, 이를 통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박병호 명인은 대금 산조의 해석과 창작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는 전통 산조의 형식미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가미하여 ‘박병호류 대금산조’라는 독자적인 산조 유파를 형성하였다. 그의 산조는 섬세한 장단 운용과 감성적인 선율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중모리와 자진모리 구간에서 박 명인 특유의 절제된 기품이 돋보.. 2025.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