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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관악기, 피리 알아보기 짧고 가는 대나무로 만든 가장 작은 관악기, 피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피리는 짧고 가는 대나무(시누대)로 만들어진 소형 관악기로, 작지만 깊고 강한 울림을 자랑하는 악기입니다. 피리의 구조는 간단해 보이지만, 서(䔿, 리드)라 불리는 더블 리드를 입에 물고, 손가락으로 8개의 지공(指孔)을 조절하여 다양한 음정을 만들어냅니다. 연주자의 호흡, 입술, 손의 감각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만 제대로 된 소리를 낼 수 있어, 작지만 연주 난이도가 높은 악기로도 잘 알려져 있죠. 고구려 벽화에서도 그 기원이 확인되는 등, 피리는 오랜 세월 한국 음악과 함께해 온 깊은 전통을 지닌 악기입니다. 피리의 다양한 모습과 풍부한 표현력피리는 그 종류에 따라 음색과 활용 방식이 다릅니다. 대표적으로는 향피리, 당피리, 세.. 2025. 7. 3.
국악의 가장 높은 음을 품은 관악기, 소금 알아보기 소금(小笒)은 한국 전통 관악기 가운데 가장 높은 음역을 내는 악기로, 대금과 중금과 함께 신라삼죽(新羅三竹)에 속합니다. 오늘날 정악 합주에서 그 고음역을 단독으로 책임지는 이 악기는 주로 쌍골죽(쌍골대나무)을 재료로 사용합니다. 길이 약 45cm, 지름 약 3.3cm 정도로, 대금에 비해 훨씬 짧고 가는 외형을 가집니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취구 1개, 지공 6개, 음고 조절용 칠성공 1~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금과 달리 청공(淸孔)이 없고, 대나무의 굴곡과 마디를 거의 그대로 살려 자연스러운 소리를 이끌어냅니다.소금의 가장 큰 특징은 그 맑고 밝은 음색입니다. 대금보다 한 옥타브 높은 음역대를 담당하며, 국악 합주에서는 보통 단수 편성만으로도 전체 음악의 선율을 명확.. 2025. 7. 3.
해금, 팔음구비의 예술, 모든 재료를 품은 한국 전통 현악기 한국 전통 현악기 중에서도 해금(奚琴)은 그 독특한 음색과 더불어 다양한 재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독보적인 악기로 손꼽힙니다. 두 개의 줄로 연주되는 해금은 때론 사람의 목소리처럼 애절하고 깊은 소리를 내며, ‘팔음구비(八音具備)’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이는 금속, 돌, 실, 대나무, 박, 흙, 가죽, 나무의 여덟 가지 재료가 모두 사용된다는 의미로, 해금이야말로 자연의 모든 소리를 품은 악기임을 보여줍니다. 해금을 만드는 여덟 가지 재료1) 금속(쇠)해금의 줄을 고정하는 고리나 울림통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부품에 금속이 사용됩니다. 이 금속은 해금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고, 소리의 전파를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2) 돌전통적으로는 해금의 음색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울림통 안쪽에 돌을.. 2025. 7. 2.
거문고의 유래와 전승 고구려에서 태동한 신비로운 현악기, 거문고거문고는 한국 전통 음악을 대표하는 현악기로, 그 기원은 고구려의 음악가 왕산악에게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왕산악은 중국 진(晉)나라의 칠현금(七絃琴)을 개량하여 새로운 악기를 만들고, 백여 곡의 음악을 작곡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연주에 감동한 검은 학이 춤을 추었다는 전설은 거문고의 신비성과 예술적 가치를 상징하며, 이를 반영해 '현학금(玄鶴琴)'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검다’를 의미하는 ‘현(玄)’과 현악기를 뜻하는 ‘고(琴)’가 결합되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거문고’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설 외에도 최근에는 보다 복합적인 기원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고구려 무용총.. 2025. 6. 30.
대취타 알아보기 대취타란 무엇인가대취타(大吹打)는 ‘크게 불고 친다’는 뜻을 지닌 한국 전통의 행진 음악으로, 관악기와 타악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군례악(軍禮樂)의 대표적인 형태입니다. 주로 조선시대 왕의 행차, 군대의 행진, 귀인의 공식적 등장 등 국가의 위엄을 과시하는 의식에서 연주되었습니다. 음색이 크고 장중하며, 일정한 장단에 맞추어 행진하는 데 적합한 구조로 되어 있어 군사적 질서와 권위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대취타의 구성 악기대취타에는 관악기와 타악기가 주요 악기로 사용됩니다. 관악기로는 태평소, 나발, 나각이 사용되며, 각각 다른 음색으로 전체적인 음악의 긴장감을 조율합니다. 타악기로는 용고, 징, 자바라가 사용되며, 박자를 지휘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태평소는 선율을 .. 2025. 6. 27.
세종대왕과 박연의 국악 이야기 매년 영동에서 열리는 난계국악축제의 '난계'가 박연의 호였다니! 세종대왕과 난계 박연의 국악 사랑을 알아보겠습니다. 세종대왕은 음악을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화합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겼습니다. 어진 정치를 펼치기로 유명한 세종은 즉위 후 음악을 비롯한 문화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한글 창제 및 과학 기술의 진흥과 함께 국악의 부흥 역시 세종이 꼽은 중요한 과업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조선의 궁중 음악은 우리 고유의 향악과 중국에서 전해진 당악·아악 등이 뒤섞여 있어 체계가 없고 격식에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었지요. 세종은 이러한 국악 전반을 정비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유교의 예악(禮樂) 사상에 입각한 세종대왕은 예법과 음악을 함께 바로잡아, 음악으로 백성을 교화하.. 2025. 6. 24.